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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커버스토리] 엇갈리는 美 금리인상 수혜 수출주...'트럼프'로 옥석 가려라

강달러 대표 수혜주 車, 트럼프 보호무역에 전망 어두워

"소비 강화" 맞물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IT주 유망

예대마진 확대에 배당까지...기업銀 등 은행주 노려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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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글로벌 이벤트 미국 ‘금리인상’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국내외 정세로 최근 한 달 여 간 증시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일부 금리인상 수혜주 전망이 엇갈려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추가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트럼프 당선과 실적 등 주변 변수를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의 3·4분기 GDP 호조와 트럼프 당선으로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제로 한 투자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위원들이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90.6%에서 95.4%로 상향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달러+트럼프 당선’에 웃는 IT 수출주= 금리인상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정작 금리인상 수혜주인 ‘수출주’의 전망은 엇갈린다. 금리인상 시기에는 달러화가 엔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보다는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 때문에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TV, 자동차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IT 업종은 금리인상과 함께 미국 내 소비 강화라는 트럼프의 정책이 더해져 2017년이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고전했던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가격 상승으로 연일 사상 최대 주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본, 유럽 제품에 비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수출주지만 ‘자동차’ 업종 전망은 어둡다. 트럼프가 보호무역 강화를 위해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운 탓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 실제로 기아차와 현대차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각각 9%, 5% 씩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출주는 금리인상시 환차익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정치 변수로 오히려 수출 개선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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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배당까지’…투자자 웃게 하는 은행주= 은행들은 금리가 오를 때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어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9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가 인상되지 않으면서 은행업종의 주가는 우수수 하락했으나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KRX은행업 지수는 지난 해 말 대비 20% 가량 상승하는 등 다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나 연말 수익률 등을 보면 은행주는 국내 기관 주도로 더 상승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전략상 현재의 분위기에 편승해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은행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주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7년 예상배당수익률이 4.6%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이며 우리은행 역시 기대치를 낮춰도 4% 이상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 DGB금융과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2~3%대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 지주 및 은행의 배당성향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12월 금리인상 직후 한 달 정도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고 주요 수혜주 주가도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인 만큼 금리인상으로 인한 추가 하락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 시점에서 저점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올해 하반기 지속적으로 예고돼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내년 기업실적이 사상최대치가 예상되는 만큼 정유, 화학, IT 등 수출 비중이 큰 업종과 은행 업종 중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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