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ETF 활용하는 퇴직연금 관리 필요하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 파트장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 파트장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 파트장

투자의 목적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1970~90년대 투자 목적이 내 집 마련이었다면 2000년대 초반에는 자녀의 교육비 마련이 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여건에서 최우선적인 투자 목적은 ‘노후자금’이다. 최근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진적으로 연장되고 있다. 장수(長壽)는 축복이지만 안정적인 생활여건이 보장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災殃)이 될 것이다. 퇴직·은퇴 이후의 최소 경제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이외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흔히 3중 안전판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적·퇴직·개인연금 중 개인적으로는 퇴직연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도입 11년을 맞은 퇴직연금제도는 여전히 확정기여형(DC) 대비 확정급여형(DB)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DC 및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감독당국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효율적 장기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9월 퇴직연금에서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허용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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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국내외 다양한 자산 기반의 분산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수다. 현재 퇴직연금사업자는 국내 주식 및 채권을 중심으로 하는 상품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즉 퇴직연금포트폴리오에 적합한 국내외 분산투자를 위한 해외상품 제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ETF를 활용한다면 퇴직연금 성격에 가장 적합한 저비용·고효율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글로벌 투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올 컨츄리 월드 인덱스(MSCI All Country World Index), 선진국 투자는 MSCI EAFE(유럽·아시아·극동 아시아), 신흥국 투자는 MSCI EM으로 할 수 있으며, 미국고배당·미국하이일드 등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ETF는 비용 및 매매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특히 퇴직연금 가입자가 개인IRP계좌를 이용해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세액공제를 통한 절세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IRP계좌에서의 ETF 투자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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