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개최 불발

日 19∼20일 개최안에 中 묵묵부답…韓 탄핵정국 감안한듯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던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추진되고 있는 국내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의장국인 일본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7일 “일본이 제시한 19∼20일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하려면 이번주 안에는 3국 외교 당국자들이 모여 준비 회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중국 쪽에서 참석하겠다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물리적으로 연내 개최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장국인 일본 입장에서도 연내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15일 일·러 정상회담에 이어 26∼27일 아베 신조 총리의 진주만 방문 등 주요 일정들이 잡혀 있기 때문에 19~20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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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의 불발의 가장 주된 이유는 외형상으로는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일본이 제시한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정에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힌 한국과 달리 중국은 껄끄러운 중일관계 탓에 아직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측이 최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DD) 배치 결정 이후 한중관계가 삐걱대고 있는 점, 한국의 정치 상황상 박 대통령의 참석이 어려울 것이란 점까지 감안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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