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레드 후 프리마베라 캐피털그룹 회장은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미중 관계 악화를 우려해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 출신인 후 회장은 중국 투자자들이 대미 투자를 꺼리게 된 이유가 무역과 안보 등 다양한 이슈에서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을 포함한) 올해의 정치적 이벤트는 쇼크 이후의 쇼크였다”며 “이 시점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을 보는 관점은 ‘일단 기다리며 지켜보자(wait-and-see attitude)’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 회장은 “트럼프가 당선된 현재의 미국이 중국보다 더 예측 가능한 국가라고 볼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이제는 중국이 재정·금융·무역 정책 측면에서 미국보다 불확실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국가라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인수·합병(M&A) 규제에 나선 것도 중국 투자자들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후 회장은 “자본 유출을 이유로 중국 당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자유로웠던 자본 이동에 광범위한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며 “이는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줄일 것이며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후 회장은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좋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와 갈등을 겪으면서 어떻게 경제 성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공약한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