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여야가 탄핵이 가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총력전을 벌일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조항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야3당은 9일 탄핵이 부결될 경우 당 소속 의원들이 총사퇴하도록 사퇴서를 받으며 ‘탄핵 배수진’을 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지도부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역사의 큰 분기점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는 결의를 다지는 취지”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의원들에게 사퇴서를 받았다.
야3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뒤 9일 곧바로 표결에 참여한다. 이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광장민주주의가 의회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이젠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하는 의원들도 자진해서 철수하고 본관 앞 텐트도 철수해주기 바란다”고 맞불을 놓았다.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새누리당 의원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220~230표의 찬성표로 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신보라·이철규 의원 등도 최근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탄핵안 표결에 대해 “내일은 표결까지 일사천리로 간다”고 말했다.
변수는 탄핵소추안에 들어간 ‘세월호 7시간’ 조항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문제가 아니어도 탄핵은 충분히 압도적으로 통과될 수 있는데 세월호가 들어가면 심사기간도 길어지고 법리적으로 무리한 요구”라면서 “당내에 어떤 일이 있어도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원이 20여명, 어떤 일이 있어도 반대한다는 의원이 20~30여명, 나머지 70~80명은 번뇌하는데 야당이 꼼수를 쓰면 마지막에 손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다만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7시간’ 조항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등 해당 조항이 탄핵 가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