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얀센 "임상1상 유예, 한미약품의 생산관련 지연 때문"

얀센 측이 비만·당뇨신약인 ‘JNJ-64565111’의 임상 1상 환자 모집이 유예된 것과 관련해 “한미약품(128940)의 생산 관련 지연(manufacturing-related delay)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JNJ-64565111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11월 얀센에 총 9억1,5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만·당뇨 바이오 신약이다.

7일(현지시간) 제약·바이오 매체인 엔드포인츠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얀센 측 대변인은 “글로벌 임상 1상의 ‘환자모집 일시 유예(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 조치는 한미약품의 생산과 관련된 지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얀센 측은 이어 “한미약품과 얀센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굳건하며, 조속한 임상 진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얀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임상에 필요한 약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임상 진행을 일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임상 진행 시 약물 투여량을 바꾸는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필요 약물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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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라며 “발 빠른 조치로 조속한 임상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얀센의 신약개발 일정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연구원은 “원래 임상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나타나 임상을 보류했다가 다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신약개발에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전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 등에 최대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이후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계약금) 확보를 위해 대부분 인력을 투입 중이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 여러 곳과 관련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다소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9월 베링거인겔하임 측으로부터 ‘올무티닙’ 수출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지만 한미약품이 보유한 29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의 사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871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1,251억원에 달하는 등 R&D 집중을 통해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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