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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밥캣IPO... 두산그룹 신용위험 재부각

㈜두산, 75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300억원만 모아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용등급 투기등급 직전으로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 두산(000150)그룹 계열사들의 신용위험이 두산밥캣(241560)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동성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날 실시한 2년물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유효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미매각이 발생한 만큼 발행금리도 당초 제시했던 금리 범위의 최상단인 시가평가금리 대비 50bp(1bp=0.01%포인트) 높은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평가사 나이스피앤아이의 자료를 보면 ㈜두산의 회사채 2년물 시가평가금리는 9일 현재 3.545%다.


이 같은 흥행 실패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조정 혹은 부정적 신용전망에 시달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의 IPO 결과 계열사로의 자금 유입이 1조원 이상이라는 기대를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10.9%를 매각하며 3,265억원을 받았으며 두산엔진(082740)은 지분 1.3% 매각으로 381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재무적투자자(FI) 정산금, 배당금, 상장주관사 수수료를 빼면 두산인프라코어로의 현금 유입은 약 2,400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에 상환해야 할 물량 1조3,000억원에 비해 유동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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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전날인 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NICE신용평가는 앞서 지난 6일 두산엔진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이 뿐 아니라 신용등급이 있는 다른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박세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밥캣 IPO에 따른 자금 유입에도 두산그룹의 총차입금은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8배 수준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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