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종로구 연지동에서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실 공개 행사가 열렸다.
조풍래는 “모든 것이 오염된 세상에서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 되는 세상 속에서 로미오가 순수한 인간을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인간을 동경하고 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저희는 그 과정을 인간의 진화론에서 역행하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을 해보려 했다”고 소개했다.
조풍래는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 편’, ‘잃어버린 얼굴’, 뮤지컬 ‘머더 발라드’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떠돌이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으로 분한다.
특히, 서울예술단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 왔기 때문에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나왔던 그가 핵전쟁이라는 시대의 설정은 또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어디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 역할 자체에 충실하려 한다”고 설명하며 “서울예술단 소속일 때 역사물을 많이 했고, 그 외 외부 작품들에서는 역사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했다. 그 경험들이 잘 어우러져서 ‘로미오’ 역할도 잘 표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서거 400주년을 맞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각색한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이라는 전 인류적 키워드를 주제로 고전의 견고한 스토리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혀낸다.
한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6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