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문근영· 박정민의 낭만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숨결까지 살려낼 수 있을까?

동갑내기 연기파 청춘 배우의 운명적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난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탄생한 이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의 장르를 뛰어넘어 수없이 변용되어온 작품인 만큼 리메이크작의 수상기록이나 역사를 논하는 의미를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이다.

/사진제공=샘컴퍼니/사진제공=샘컴퍼니


서로 원수인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가문을 화해하게 만든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속 비극적 사랑의 두 주인공은 젊은 연인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러브스토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매번 작품이 오를 때마다 관객들은 보고 또 보고 싶어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그들이 두 원수 집안의 자녀라는 극적인 요소를 가미 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한다.

더욱 새롭고 입체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했다. 폭풍 같은 낭만비극의 힘이 무대 가득하다.


최연소 연기대상을 수상한 18년 경력의 배우 문근영이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의 반대에 맞서 죽음까지 불사하는 순수하고도 매혹적인 줄리엣으로 변신하여 연기열정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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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블루칩에서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라이징 스타 박정민이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셰익스피어 최대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합류했다.

영화 <파수꾼> 등을 통해 괴물신인으로 일찌감치 역량을 주목 받은 배우 박정민은 최근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으며, tvN 드라마 <안투라지>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

순수하고 맹목적인 열병같은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꽃같은 열정은 문근영과 박정민의 열연 속에서 제대로 빛을 발한다.

/사진제공=샘컴퍼니/사진제공=샘컴퍼니


/사진제공=샘컴퍼니/사진제공=샘컴퍼니


그동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양하게 변용해 왔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느낌을 많이 살려내어 작가가 의도했던 로맨스 소네트의 의미를 살리고 연극, 문학 애호가들에게 낭만비극의 진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레베카>, <번지점프를 하다>, <모차르트> 등으로 더욱 이름을 알린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순수가 빚어낸 폭풍 같은 낭만비극에 어울리는 다크하고 섹슈얼한 스타일 속에 현대적인 감각과 미장센을 녹여냈다.

한편, 죽음을 초월한 셰익스피어의 희비극 로맨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각 장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양승리, 김성철 등이 함께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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