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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 ‘마스터’와 ‘커튼콜’ 엔딩크레딧 뒤에 쿠키영상 있어요

‘캡틴 아메리카’나 ‘어벤져스’ 등 슈퍼히어로 영화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엔딩 크레딧 이후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쿠키영상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다음 시리즈에 대한 힌트를 주는 쿠키영상을 관람한다.

그런데 이 쿠키영상이 이제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영화에서도 엔딩크레딧 뒷부분에 영화에서 미처 다 꺼내지 못한 여담을 털어놓는 짤막한 쿠키영상이 삽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커튼콜’ / 사진제공 = 모멘텀 엔터테인먼트영화 ‘커튼콜’ / 사진제공 = 모멘텀 엔터테인먼트




영화 ‘마스터’ /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영화 ‘마스터’ /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12월 2일 개봉한 류훈 감독의 ‘커튼콜’은 영화의 엔딩이 영화 이상으로 흥미롭다. 영화가 막을 내리면 먼저 ‘커튼콜’이라는 제목처럼 실제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커튼콜을 하듯 단역배우부터 한 명씩 무대에 달려나오며 관객들에게 커튼콜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커튼콜 영상 이후 엔딩크레딧이 흘러나온다고 자리를 뜨면 마지막 쿠키영상을 놓칠 수 있다. ‘커튼콜’은 엔딩크레딧이 모두 흘러나온 후 ‘햄릿’ 공연을 마친 삼류 에로연극 극단 배우들이 삼겹살 회식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다. 이 때 술이 거나하게 취한 ‘오필리어’ 역의 슬기(채서진 분)가 “뭔가 잊은 것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들이 공연을 하며 과연 ‘잊은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는 ‘커튼콜’의 쿠키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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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개봉을 앞둔 조의석 감독의 ‘마스터’에도 깨알 같은 쿠키영상이 등장한다.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나면 마지막에 사기꾼 조현필 회장(이병헌 분)과 조현필 회장의 하수인인 변호사 황명준(오달수 분)이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등장하는 것.

‘마스터’의 쿠키영상은 사실 속편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영화 내내 근엄하게 무게를 잡고 있던 이병헌과 코믹으로는 충무로에서도 내로라하는 오달수가 만드는 마지막 쿠키영상은 엔딩크레딧 이후 관객들의 웃음보를 능청스럽게 한 번 더 자극한다.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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