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국회 요구 존중...성실히 답변"

'국정농단 묵인' 집중 추궁할듯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잠적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게이트의 핵심 관련자인 우 전 수석의 청문회 증언이 진실 규명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13일 우 전 수석은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은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앞으로의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집을 비워 도피 논란이 일었다. 2차 청문회 당일 동행명령장이 발부됐지만 소재지 파악에 실패해 전달조차 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이 잠적을 끝내고 5차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최순실씨 등 비선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했는지에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랬다면 우 전 수석은 직무를 유기한 셈이 된다. 아울러 직위를 이용해 의경 아들의 ‘꽃보직’을 이끌어내는 등 직권남용을 했는지, 가족회사 ‘정강’의 차량과 재산 사적 이용 여부, 처가 소유 부동산 특혜 매매 등 그를 둘러싼 온갖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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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이 이번 게이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 청와대의 대응전략을 설계했는지도 관심거리다. 박 대통령의 세 차례 담화는 정직성이 결여돼 국민의 분노를 샀을 뿐만 아니라 진솔한 사과와 해명이라기보다는 국면을 전환하려는 카드의 성격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은 우 전 수석의 은신처를 제보하면 일종의 보상금을 주겠다며 돈까지 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은 그간 집을 비운 이유에 대해 “고의 도피가 아니라 기자들의 집요한 취재를 견디기 어려워 집을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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