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타이틀리스트' 품은 휠라, 세계적 스포츠용품사로

세계 최대 골프기업 아쿠쉬네트

지분 20% 추가인수 자회사 편입

B2B 진출·신규브랜드 론칭 추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휠라코리아 사옥 전경.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휠라코리아 사옥 전경.




윤윤수 휠라 회장윤윤수 휠라 회장


자신보다 덩치가 큰 휠라 글로벌 본사를 인수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던 휠라코리아가 이번에는 휠라 매출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의 대주주가 됐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 인수를 계기로 매출 2조5,000억 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3일 휠라코리아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아쿠쉬네트가 뉴욕주식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이와 동시에 휠라코리아가 20%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총 53.1%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아쿠쉬네트 지분 100%(당시 휠라 지분 12.5%)를 1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를 계기로 아쿠쉬네트는 휠라코리아의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기존 8,157억 원의 휠라코리아 매출에 1조7,000억원 가량의 아쿠쉬네트 매출이 연결돼 약 2조5,000억 원 매출의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아쿠쉬네트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휠라코리아는 내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브랜드별 성장을 추구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먼저 ‘헤리티지 라인’을 내년 하반기에 각국에서 동시 출시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일성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 휠라코리아가 2007년 휠라 본사가 된 이후 지역별 상황에 맞춘 ‘현지화 정책’을 유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세계 각국에서 함께 활용할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원 월드 원 휠라’를 모토로 통일성을 강화한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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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휠라는 스포츠화 개발·생산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개인고객 대상(B2C) 사업에서 기업고객 대상(B2B)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정통 퍼포먼스화부터 중저가 운동화까지 제작 가능한 기술력을 살려 대형 유통채널에 도매 판매를 하거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도 시작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고자 중국 푸젠성 진장에 의류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신규 브랜드 개발도 검토한다. 자회사로 편입한 아쿠쉬네트의 경우 타이틀리스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면서 골프에 시간·비용·노력을 아끼지 않는 ‘열혈 골퍼’를 공략할 계획이다.

윤윤수 휠라 회장은 “휠라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각인시키고 2017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비상하기 위한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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