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선거인단, '트럼프-러시아 연루설' 관련 정보 요구…대선 변수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미국 대선 선거인단 일부가 정보당국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선거인단 10명은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에게 오는 19일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기 전까지 관련 정보를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최근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목적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상대로 해킹 공격을 자행했다고 결론지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가 연루된 해킹 공격에 관한 종합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선거인단은 “동료들과 함께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구를 뽑을 지와 관련해 조사하고, 의논하고, 숙고하기 위해” 정보의 공개를 요구한다고 클래퍼 국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밝혔다.

선거인단은 또 “선거인단은 정보 당국이 트럼프 당선인, 혹은 관계자들과 러시아 정부의 선거 방해와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조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조사는 얼마나 진행됐는지, 누가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나아가 이 문제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관한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므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모든 사실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 진영은 선거인단의 이러한 압박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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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후보 측 관계자 존 포데스타는 “양당의 선거인단이 보낸 서신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매우 엄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선거인단은 헌법에 의한 준엄한 책임을 지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과정에서 매일) 우리는 러시아의 선거 방해를 비판했고, 방해의 목적은 트럼프를 돕기 위해 우리를 해하는 것이었다”며 “우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선거 과정에서 언론으로부터 받아야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제 러시아가 트럼프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우리를 공격했다고 CIA가 확정했다”며 “이것은 모든 미국인을 괴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의 연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 학살 무기를 가졌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라며 “선거는 이미 오래전에 역사 상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로 기록되며 끝났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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