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유4사 사상 최대실적 쏘나

글로벌 원유 감산 합의에

유가·석유제품 가격 상승

올 영업익 7조 돌파 기대감



유화업계에서 4·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해 러시아 등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감산에 합의해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정유 4사가 올해 영업이익 7조원의 벽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 4·4분기 실적을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를 통 크게 풀겠다고 약속해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 대선 직후에는 내부적으로 국제 유가가 올해 안에는 배럴당 50달러를 넘기기 힘들고 내년에도 55달러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5달러선을 위협하면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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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은 통상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미리 사 둔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석유화학 제품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원료가 지난달 말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타고 있고 쇼핑백·완구 등에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등도 중국발(發) 수요 개선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최근 시황 개선에 발맞춰 대규모 에틸렌 증산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석유화학 제품의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겨 지난 2011년 6조8,135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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