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군은 사고 부대의 탄약관리 부사관이 “훈련용 폭음통 1500~1600개의 화약을 분리해 폭발 지점에 보관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훈련용 폭음통은 올 여름에 이미 소진해야 했던 분량으로 알려졌다.
여러 진술을 종합하면 탄약관리 부사관이 방치한 화약 더미를 병사들이 모르고 밟아 폭발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사람 체중만으로 화약이 폭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 있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용 폭음통은 길이 5㎝, 지름 1.5㎝ 크기에 7㎝ 짜리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다. 불을 붙여 던지면 포탄이나 수류탄이 떨어지는 소음을 내 각종 군 훈련에서 쓰인다. 폭음통 1개에 든 화약은 소량이라 폭발력이 크지 않지만, 다량의 폭음통을 분리해 화약만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은 특히 A 부사관이 폭음통 등 훈련용 화약만 왜 폭발 지점에 따로 모아뒀는지 의도와 경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