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으로 연말 특수를 잃어버린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바라며 막바지 겨울 실적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에서 신상 패딩을 50% 할인하고 화장품까지 싸게 파는 등 유례없는 파격 마케팅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겨울 정기 세일’에서조차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롯데백화점은 올해 마지막 대형 행사인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전’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크리스마스 수요를 잡기 위한 승부수로 2016년 아웃도어 신상품 50% 할인 카드를 꺼냈다. 전 점포에서 15~18일 11개 브랜드의 신상 다운패딩 일부 품목을 20~50% 할인 하고, 노스페이스 등 7개 브랜드에서 30·60·100만 원 이상 구매시 10%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백화점 최초로 화장품 할인 행사도 연다. 전점 화장품 본매장에서 엘리자베스아덴·바닐라코 등 14개 브랜드의 전품목 을 10% 싸게 판다. 본점·잠실점·영등포점 등 7개 점포에서는 에스티로더·SK-II·랩시리즈 등 16개 브랜드 를 롯데카드로 30만원 이상 사면 선착순으로 10% 할인해준다.
현대백화점도 16~25일 ‘크리스마스 선물 특집전’을 진행한다.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 8~10m 높이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을 설치하고, 판교점 1층 광장에 25대의 세리프 TV로 만든 ‘삼성 세리프 TV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패딩·리빙·크리스마스 용품 등을 지난해보다 20~30% 확대한 게 특징으로, 현대백 리빙 편집숍 ‘HbyH’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장식용 트리·디퓨저·오르골 등 100여개 크리스마스 용품을 최대 50% 깎아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남성·아이들에게 알맞은 최신 트랜드 선물을 제안한다. 신세계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의 폴라 니트(54만8,000원), 닥스골프 방풍 스웨터(25만5,500원), 빈폴키즈 체크코트(34만6,500원) 등을 저렴하게 준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1일까지 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2016년 총결산 할인행사 ‘어메이징데이즈’를 펼친다. 올해 인기 상품을 품목별로 모아 싸게 파는 ‘2016 히트 상품전’을 열고, 온수매트·전기히터 등을 기획가에 선보이는 ‘겨울용품 모음전’도 준비했다. 롯데하이마트 ‘해피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에선 삼성전자의 ‘기어S3’, 샤오미의 ‘미밴드2’, 드론, 블루투스스피커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12~25일 총 1만5,400명에게 호텔숙박권·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주고, 마트·패션·뷰티 등 테마별 최대 30% 할인쿠폰을 발급한다.
패션·뷰티 업계도 연말 파격 세일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올 가을·겨울 시즌 대표 상품들을 최대 60% 할인한다. 지드래곤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비롯해 코트·패딩·재킷·가방 등이 대상이다. 신발 편집숍 슈마커도 18일까지 나이키·아디다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와 허니에이프릴·테바 등 슈마커 단독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결산 세일’ 행사를 벌인다. 잇츠스킨은 19일까지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을 최대 50% 싸게 팔고, 미샤도 프리미엄 한방 라인 ‘초공진’을 처음으로 30% 할인하는 등 18일까지 ‘윈터 빅 세일’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