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낀박' 정진석 고달팠던 7개월..."화합 위한 촉매제 될 것"

당 파국위기서 수차례 건져 올려

"정치적 리더십" 한단계 성장 평가

개헌 고리로 반기문 총장과 손잡을 듯

사의를 밝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사의를 밝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 앞에서 마지막 소회를 풀어냈다.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중재를 도맡으며 힘겨운 7개월을 보냈지만 당을 파국의 위기에서 수 차례 건져 올리는 정치적 리더십은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지난해 5월 당선됐을 때 ‘대의멸친’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부족한 역량이지만 나름대로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가만히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신의 사퇴 배경을 설명함과 동시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의 동반 사퇴도 우회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낀박’이라는 별명 대로 정 원내대표는 친박과 비박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했지만 탄핵 정국을 거치며 서서히 비주류 쪽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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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에 따라 당초의 ‘대통령 4월 퇴진 및 6월 대선’ 당론을 폐기하고 탄핵 자유투표 방침을 밀어붙일 때 친박 주류에서 거센 비판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 원내대표는 “분당(分黨) 일보 직전까지 몰린 당의 화합에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분명한 계파색을 아직까지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정 원내대표는 향후 같은 충청권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서면 반 총장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 원내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개헌 없이 차기 대선을 치르면 다음 정부에서도 비극이 반복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개헌을 고리로 시간을 벌면서 반 총장에게 유리한 무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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