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트럼프-실리콘밸리 화해? …"아닐걸요"

테크서밋 열고 IT CEO들과 회동

"잘 되도록 돕겠다" 밝혔지만

현지언론 "일시적 화해" 관측

IT붐 지속 여부도 미지수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충돌했던 실리콘밸리와 화해 무드 조성에 나섰다. 그러나 자신을 앞장서 비판해온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인들과의 모임에도 현지 매체들은 “일시적 화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실리콘밸리 붐이 차기 행정부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경영인들과 1시간30분 동안 회동했다. ‘테크서밋(Tech Summit)’으로 불린 이 모임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IT 경영인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통상장벽 완화, 고급인력 확보책인 이민 활성화 등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인수위원회는 참석자들이 분기에 한 번씩 테크서밋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임에서 “여러분이 잘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왔다”며 “혁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베저스 아마존 CEO는 “차기 행정부가 혁신을 핵심 기둥 중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을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당선인의 음담패설 의혹을 보도하는 등 그를 앞장서 비판했던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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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는 이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NEC는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자문기구다. 머스크 CEO도 앞서 “트럼프는 (백악관에 어울리는)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실리콘밸리를 품에 안으려 하고 있지만 갈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WSJ는 IT 분야 발전에는 정부 정책과의 조응이 필요하다며 과연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을 담보하는 계획을 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미 IT 업계의 혁신에는 망 중립성 원칙 고수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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