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사퇴는 거부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 80여명은 15일 오전 대표실로 향하는 복도와 회의실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 ‘윤리위 원상 복구’라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예정된 회의 시간이 30분쯤 지나 대표실에 입장했다. 그는 “자기의 소중한 삶을 당에 바쳐 신념을 갖고 있는 후배들 앞에 면목이 없다”며 “지금 주신 말씀과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처 당직자들은 평상시 늘 이름 없이 애 쓰는데 사기 진작은 못하고 이런 불편을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는 이 대표를 향해 “제가 사무처에서 일한지 21년째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참담하고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당직자들은 이 대표와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지만 현 지도부는 21일 사퇴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