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들불처럼 번지는 AI...도축장 잠정폐쇄 검토

김재수 장관 대국민 담화 발표

"농장·철새도래지 방문 자제를

피해 농가 정책자금 신속지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6)에 따른 피해가 사상 최대 규모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잠정적인 폐쇄 조치도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위기 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다”며 “우선 정부는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I는 지난달 16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후 한 달 만에 살처분 가금류가 1,600만 마리에 달한다. 최단 기간 내 피해는 최대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장관은 “이번에 발행한 H5N6형 AI 바이러스는 2014년 발생한 H5N8형보다 병원성이 더 강하며 전파속도가 빠르다”며 “전국 모든 시·군에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현장 방역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생 지역과 인접한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를 전국 주요 도로로 확대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발생 농장의 가축을 신속하게 살처분하고 농장 주변을 소독하는 등 방역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도축장의 잠정폐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방역상 필요한 경우에는 도축장과 사료 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의 잠정적인 폐쇄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며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살처분 보상금, 생계 안정 자금 등 정책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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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을 위해 축산 농가의 일차적인 저지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꺼냈다. 축산 농가에서 방역복을 제대로 갈아입지 않고 축사에 출입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속속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축사를 출입할 때 전용 신발과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소독을 시행해야 한다”며 “농가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반 국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구했다. 김 장관은 “차량 소독과 이동통제는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가금류 사육 농장 방문과 주요 철새도래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확산되는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고기·오리고기·계란 등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만에 하나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더라도 익혀서 드시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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