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모바일 시대 등 소비구조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달 30일 공개된다. 도시락·블루베리·파스타면 등이 새롭게 조사 항목에 추가되고 종이사전·꽁치·예방접종비 등은 제외된다. 학생 수 감소로 교육비에 대한 가중치는 줄어들고 전월세 전환이 늘어남에 따라 월세 가중치는 늘어난다.
통계청은 최근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했다고 16일 밝혔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품목은 5년 만에, 가중치는 3년마다 조정한다.
이번 개편에 따른 품목과 가중치를 반영할 경우 올해 11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는 1.0%에서 0.9%로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신(新)지수로 개편한 후 오히려 물가가 떨어지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은 이번 개편을 위해 조사지역과 품목을 조정했다. 우선 조사지역은 인구가 증가한 세종시·용인시가 추가되고 반대로 감소한 보령시·남원시 등을 아산시·익산시 등으로 대체해 기존 37개에서 38개로 조정했다.
조사품목은 분야별로 지난 2010년에 비해 음식료·숙박 분야는 늘고 오락·문화, 주택·수도·연료 등의 분야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18개 품목이 새로 추가되고 10개 품목은 제외됐다.
품목별로 보면 주로 의식주 등 생활 변화에 따라 구매가 늘어난 품목과 건강,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농축 수산물에서는 현미·낙지·블루베리·파프리카·아몬드가 추가되고 공업제품에서는 파스타면·식초·전기레인지·보청기·헬스기구가 새로 포함됐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안마의자 등 건강기기 렌털비, 휴대전화 수리비, 도시락, 보험서비스료 등이 추가됐다. 반면 제외품목은 꽁치·케첩·잡지·사전·예방접종비 등이다.
가중치를 보면 외식 문화 및 단체 해외여행 증가, 전세의 월세로의 전환, 단체 해외여행 증가, 담뱃값 인상분 등이 반영됐다. 지출목적별 가중치는 음식 및 숙박이 2012년보다 0.78%포인트,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0.53%포인트, 주류 및 담배는 0.37%포인트 늘었고 교육(-0.65%포인트), 의류 및 신발(-0.5%포인트), 보건(-0.42%포인트) 등이 줄었다. 교육 분야는 학생 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 품목성질별 가중치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1%포인트 줄었고 외식은 0.68%포인트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월세(1.28%포인트), 수입승용차(0.44%포인트), 온라인콘텐츠 이용료(0.33%포인트), 기능성 화장품(0.3%포인트) 등이 늘었다. 반면 전세(1.2%포인트), 휘발유(0.61%포인트), 기초화장품(0.37%포인트) 등이 줄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