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野 '정우택 체제' 놓고 주말 공방

野 “협상파트너 인정못해” 與“협상거부는 오만”

黃권한대행 행보 놓고도 설전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은 주말에도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야권은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정 원내대표를 정상적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고 이에 여당은 야당이 대여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정 원내대표를 선출한 새누리당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당으로 거듭나기를 포기한 집단”이라면서 “촛불에 의한 궤멸을 각오하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 원내대표의 선출은 오로지 정치적 셈법이 작동한 결과”라면서 “국민의 이익과 공익적 가치보다는 친박이라는 정파의 당파성을 우선에 둔 사당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처절한 쇄신을 통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라면서 “이후 정치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국민의 정서로는 정 원내대표를 정상적인 협상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국회 로드맵을 짤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촛불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김경록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새누리당은 더 이상 정치적 생명연장에 애쓰지 말고 당 해체를 통해 마지막으로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강력한 혁신과 개혁으로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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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자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에 비박 인사를 세우고 친박의 2선 후퇴를 촉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처럼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입이라도 맞춘 듯 협상을 거부하는 야당의 행태는 거만을 넘어 오만함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는 오직 민생만을 바라보고 협심해야 한다”면서 “야권은 하루빨리 국정공백을 수습하고 민생을 살피기 위한 여당의 노력에 화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최근 행보와 국정수습의 방향을 놓고도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이 ‘협치’를 저버린 채 독선적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던지면서 정국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드러냈고, 여당은 여야가 합심해 국정운영의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에 대해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 행사 방침을 밝힌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의 최근 행보는 민생을 돌보기보다는 정치적 논쟁을 격발시켜 새로운 정국상황을 만들어보려는 술수로까지 보인다”라면서 “민생현장으로 가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야 할 때 자신의 자리와 권한이나 보듬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장 대변인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오만 불통한 태도를 대행하고 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고건 총리의 예를 들고 있는데 자신이 고건 권한대행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대단한 착각”이라면서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헌정파괴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된 정우택·이현재 의원./연합뉴스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된 정우택·이현재 의원./연합뉴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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