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이 의원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위증을 모의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이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K스포츠재단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났다”며 “이 의원이 태블릿 PC 관련해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을 만나고자 했지만, 박 과장이 몸이 좋지 않다고 거절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 의원과 이달 4일과 9일 각각 서울 시내의 한 호텔과 이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뒤 고교 선배인 이 의원에게 하소연하기 위해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이사장은 “첫 번째 만난 것은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워서 제가 먼저 연락했다”며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한 전문가인데 마사지센터 원장으로 싸구려 취급당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았고, 나에 대한 압박이 심해 선배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는지 묻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첫 만남에서 태블릿 PC에 관한 얘기가 나왔고, 자신은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 평소 태블릿 PC 얘기를 하던 박 과장을 이 의원에게 소개하려 했으나 박 과장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만남은 이 의원의 사무실에서 이뤄졌으며 이만희·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동석했다고 정 전 이사장은 전했다. 그는 의원들이 태블릿 PC의 진위를 확인하고 싶다며 박 과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역시 무산됐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의원들이 박 과장을 만나려고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조 위원으로서 뭔가 팩트가 있어야 질문할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편 ‘위증 모의’ 의혹을 보도한 중앙일보가 발언을 인용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해서 정 전 이사장은 “노 부장이 노조위원장으로 있어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않았겠냐”고 지적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