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분당 수직증축 리모델링, 내력벽 철거없는 '복층형' 힘받나

한솔주공5 시공사에 포스코건설·쌍용건설 선정

일반분양 99가구 확보…부담금 적어 사업성 개선

리모델링 앞둔 1기 신도시 30만여가구에 새 활력

2015A02 한솔주공단지2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주공 5단지’가 내력벽 철거 허용 유예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기 신도시 등 중층 노후단지의 경우 내력벽 철거를 동반한 수직증축 리모델링 없이는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결정을 오는 2019년까지 미루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솔마을 주공 5단지의 경우 내력벽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층형 리모델링’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층형 리모델링 설계를 통해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큰 어려움 없이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만큼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1기 신도시 아파트에 ‘롤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솔주공5단지 리모델링 포스코·쌍용건설 시공=19일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주공 5단지 리모델링 조합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이 단지는 올해 9월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국토부가 갑작스럽게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2019년까지 보류하기로 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연기하게 됐다.

하지만 내력벽 철거가 어려워지자 한솔마을 주공 5단지 조합은 기존 같은 층의 수평 세대가 아니라 수직으로 붙어 있는 세대 간 리모델링 방식으로 일부 설계를 변경해 사업의 돌파구를 찾았다. 건물의 가장자리 세대는 수평으로 증축해 면적을 늘리고 가운데 세대는 엘리베이터 코어와 계단 공간을 활용해 수평 증축하는 한편 가장자리와 코어 세대 사이에 끼어 있어 수평 확장이 어려운 ‘샌드위치’ 세대는 복층형 방식의 리모델링을 도입하기로 했다.


예컨대 기존 1~3층에 수직으로 맞닿아 있는 3가구 중 1층과 3층 가구는 그대로 두고 2층 가구를 반씩 나눠 1층과 3층 가구가 사용하는 복층형의 설계를 도입한 것이다. 전체 가구 수의 28%가량에 복층형 설계가 적용되며 리모델링 과정에서 줄어드는 가구 수는 건물 한 동을 신축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솔마을 주공 5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이르면 2018년 상반기에는 이주 및 철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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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나쁘지 않을 듯…확산 기대감도 커져=복층형 리모델링 설계를 적용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됐던 사업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력벽 철거 없이는 증축 리모델링이 어려웠던 ‘샌드위치’ 세대를 복층형으로 바꾸면서 일반분양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솔마을 주공 5단지의 현재 가구 수는 1,156가구 규모로 리모델링 후에는 1,255가구로 9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애초 일반분양 물량은 106가구로 계획됐지만 복층형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99가구로 줄였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이 100가구보다 많아지면 학교시설 설치 등을 위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부담금이 더 많아지게 된다”며 “사업성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한솔마을 주공 5단지 72㎡형의 실거래 가격은 3억8,000만원 안팎으로 3.3㎡당 1,700만원선이다. 비교적 새 아파트에 속하는 정자역 인근 파크뷰의 3,3㎡당 가격이 2,500만원선임을 고려하면 증축 후 가격상승 여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는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력벽 철거가 어려워진 가운데 새로 선보인 복층형 리모델링 설계가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아파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분당신도시에만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13만여가구로 추산되며 1기 신도시 전체로는 30만가구 이상이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로 분류되고 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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