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기 80% "경영위기 2년 이상 지속 될 것"

중기중앙회 경영환경 설문…70%가 "내수 침체 탓"

중소기업 대다수가 내수불황 장기화로 경영위기 상황이 앞으로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9일 27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중소기업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 최근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44.6%에 달했다. 상반기에도 중소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5%가 1년 전에 비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는데 하반기 들어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영위기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응답 기업의 81.7%가 이 같은 경영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경영상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로 ‘내수 불황 장기화(7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경기둔화(9.2%) 등이 뒤를 이었지만 이번 경영 위기의 원인은 철저하게 국내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수 침체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렇다 할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가운데 40.2%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수출 동향이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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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도 엄격해져 중소기업들은 매출감소와 더불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42.8%는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상반기에 비해 ‘엄격해졌다’고 답했다. ‘유연해졌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기중앙회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동향을 점검한 결과 지독한 내수침체로 중소기업은 올해 내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현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경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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