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시 받았던 환영편지를 쓴 70대의 피폭 여성에게 “과거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답장 편지를 보냈다.
19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주일 미국대사관으로 자신의 방문에 대해 환영 편지를 보냈던 이 여성 피폭자에게 최근 답장을 보냈다.
히로시마에 거주하는 마쓰모토 아키코(松本曉子·73) 씨는 지난 13일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맹세를 재확인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었다”며 “사람들이 과거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더욱 밝고 한층 평화로운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히로시마 원폭기념관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쓰모토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기 전 주일 미국대사관으로 환영 편지와 히로시마에 거주하며 피폭의 비참함을 작품으로 선보여온 미국 시인 아서 비나드의 시집을 함께 보냈다.
마쓰모토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임기가 끝나고서도 핵무기 폐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우리와 함께 행동으로 보여주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