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해외서 달걀·산란계 공수해온다

한판 값 벌써 8,000원 넘어

긴급 수입해 수급 안정 추진

북미·호주·뉴질랜드산 검토

정부가 전국을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달걀 가격이 폭등하자 항공기를 이용해 산란계와 달걀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달걀 한판(30알) 가격은 8,000원을 뛰어넘은 상황이라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추가 방역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알을 낳는 산란계가 부족해 달걀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에서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뿐 아니라 알을 낳는 산란 실용계, 달걀을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수입이 긴급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항공운송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들여오는 산란계 등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위생검역 검사기간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시장에서 달걀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걀(특란) 한 판 소매가격 최고 값이 8,080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7,000원선을 넘어선 지 일주일 만에 또 1,000원이 오른 셈이다. 현재 감염지역마다 대규모 살처분을 몰고 다니는 AI의 맹위를 볼 때 국내에 남은 산란계만으로는 이른 시일 내에 달걀 수급을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I의 감염 속도가 누그러들기는커녕 다른 종류의 AI가 발생하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 차관은 “AI가 발생한 국가에서는 산란용 닭이나 달걀 수입이 불가능해 현재 미국·캐나다·스페인·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AI 확산 정도와 달걀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