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계륵 전락한 시내면세점...주식시장도 평온

현대, 롯데, 신세계 유통빅3 사업권 획득에도 관련주 잠잠

신규 면세점 탈락한 종목 오히려 오르기도

시내면세점 사업성에 회의...투자심리 둔화 된듯

1년 여 만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한 탓일까. 현대백화점(069960)·롯데쇼핑(023530)·신세계 등 ‘유통 빅3’가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영업권)을 획득했지만 주식시장은 잠잠했다.

현대백화점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76%(2,000원) 떨어진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롯데쇼핑은 0.44%(1,000원) 하락한 2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만 2.52%(4,500원) 오른 18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신규 면세점에 선정된 3개 사 중 2곳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7월 1차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당시 특허를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와 호텔신라(008770)의 주가가 선정직후 각각 30.0%, 8.9%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신규 특허권를 따낸 면세점들이 올해 적자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내 면제점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면세점 특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규 시내 면세점들의 실적도 부진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주가 하락 폭이 적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히려 0.86% 올랐고 현대산업개발(1.79%)과 호텔신라(4.44%)의 낙폭도 그리 크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2차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떨어졌을 당시 주가가 24%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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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 진입에 따라 내년 면세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신규 특허를 따내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은 내년에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도 신규 면세점 특허 획득을 호재로 바라볼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속되는 정치적 이슈를 감안하면 중국인 입국자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내 면세점은 득보다 실이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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