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알레포 안네 프랑크' 7세 소녀 바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만나

대통령궁 초대 받은 바나 “탈출 도움 감사”…‘시리아반군 선전소재’ 비판도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로 알려진 7세 소녀 바나 알라베드가 터키에 입국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로 알려진 7세 소녀 바나 알라베드를 포옹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로 알려진 7세 소녀 바나 알라베드를 포옹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 앙카라 대통령궁으로 바나와 가족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19일 미국 의료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알레포 동부의 소녀 바나가 다른 주민들과 함께 무사히 도시를 벗어났다고 소셜미디어로 알렸다. 당시 바나의 어머니 파테마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 나라를 떠나는 것이 슬프지만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테마는 시리아군 공격이 격화한 올해 9월, 바나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주고 알레포 소식을 외부에 알리도록 도왔다.


바나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알레포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것을 감사했다. 바나는 “우리는 많이 힘들고 아팠어요. 집이 폭격을 당해 무너졌어요”라고 말했다. 알레포 동부를 떠나는 버스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고생을 했다며 탈출 과정의 어려움도 얘기했다. 에르도안은 바나와 만난 후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통령관저에서 바나와 가족을 만나서 기뻤다. 터키는 언제나 시리아인의 편에 설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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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는 알레포 동부의 은신처에서 어린 소녀의 시선과 목소리로 내전의 참상을 외부로 전해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 또는 ‘알레포의 트윗 소녀’로 불린다. 알레포 반군지역이 함락되기 약 열흘 전 바나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되자 전세계는 바나 가족의 생사에 가슴을 졸이다 하루 뒤 트위터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일각에서는 바나가 수니파 반군조직의 선전전 소재일 뿐이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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