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비자&기업] 삼성 "가정 행복한 직원, 직장서도 성과 좋은 법" 가족친화형 복지에 공들여

자율 출퇴근제·육아휴가 장려·가족행사에

어학강좌·자녀 영어캠프·야근없는 날 등도





“가정에서 행복한 직원이 직장에서 성과도 좋은 법이죠.”


요즘 한국 대기업들은 물질·금전적 복지보다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 집단인 삼성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의 각 계열사들은 임직원의 여가·양육 지원을 포함 다양한 가족친화형 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 근무 공간에도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워크 스마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는 자율출근제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을 고려한 시간 활용 계획을 짜고 업무 집중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일기획이 임직원 자녀를 회사로 초청하는 ‘주니어 제일러스 데이’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제일기획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제일기획제일기획이 임직원 자녀를 회사로 초청하는 ‘주니어 제일러스 데이’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제일기획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제일기획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자율 출근제를 ‘자율출퇴근제’로 발전시켰다.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원칙 하에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생산직을 제외한 모든 직군으로 확대한 상태다. 또 삼성전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를 2011년 5월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처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임직원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사업장에 다양한 복지 공간을 세워 임직원들의 여가 활동을 돕고 있다. 수원의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같은 체험형 조경 공간과 야구장으로도 쓸 수 있는 마사토구장을 최근 신설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 디지털 시티 내부에는 은행부터 메가마트, 피트니스 센터까지 다양한 편의공간이 자리잡고 있고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도 주기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어린이집을 늘리고 임직원의 육아 휴가를 장려하는 등 가족친화 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과 수원·구미·광주를 비롯한 국내 전 사업장에 어린이집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여사원들은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까지 필요한 시기에 맞춰 육아휴직을 2년간 분할해서 쓸 수 있고 난임 시술이 필요한 직원은 난임 휴직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임직원 사내 소통 채널인 ‘삼성전자 라이브’에 임직원 가족을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고 매년 어린이날(5월5일)이면 임직원 가족과 협력사 임직원 가족까지 초청, 전국 각 사업장에서 다양한 가족 행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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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했다. 일주일에 총 40시간 안에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되,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오거나 오전에 개인 업무를 볼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단계별 어학강좌, 부서별 학습조직세미나, 외국어 스터디그룹과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집보다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은 임직원들을 위해 생활밀착형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하루 세끼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매 끼니마다 약 10여개 정도의 메뉴가 제공된다. 아침에는 죽이나 해장국과 같은 편안한 식단이 나오고 바쁜 임직원들을 위한 테이크아웃을 비롯해 건강식단도 제공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캠퍼스마다 전문 트레이너를 갖춘 사내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내 병원과 한의원, 근골격계질환 예방센터도 있다. 진료비와 약 조제비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열린상담센터와 마음건강클리닉을 운영해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고민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 가족들이 지난 5월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회사측이 어린이날을 맞아 개최한 중국기예단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임직원 가족들이 지난 5월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회사측이 어린이날을 맞아 개최한 중국기예단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화재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 금요일 오후 7시면 아예 전산을 꺼버리는 ‘홈런 시스템’을 2013년 8월부터 실시 중이다. 또 임직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누리 상담실’을 2010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탄력근무제를 통해 임직원들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서울 을지로 본사에는 570평 크기의 직장 어린이집도 갖췄다. 특히 2012년부터는 ‘임산부팀’ 콜센터를 세워 임신한 여직원들의 업무량 조정, 고충 처리 등을 돕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매년 5월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와 부모님 일터 둘러보기 등을 진행중이다. 삼성생명은 임직원 가족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하는 농촌 체험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봄에는 임직원 부모를 위한 효도여행, 여름에는 임직원들의 초등학생 자녀를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로 초청하는 ‘아빠·엄마와 함께하는 캐리비안 베이’ 등 임직원 가족을 위한 행사를 계절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도 수요일을 야근 없는 날로 지정해 임직원의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연속 5일 이상 휴가를 매년 1회 의무 사용하는 ‘패밀리 리브’ 제도도 운영 중이다.

한편 에스원은 2008년 3월 사내 심리상담센터인 ‘마음나눔터’를 만들었다. 또 에스원은 매년 여름·겨울 방학 기간에는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에스원 인재개발원에서 2주에 걸쳐 영어캠프, 태권도 실습 같은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연다.

국내 임직원 중 여성의 비중이 45%나 되는 제일기획은 여성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2008년에는 직장 어린이집인 ‘아이제일 어린이집’을 설립했다. 또 임직원 자녀를 회사로 초청해 제일기획을 소개하는 ‘주니어 제일러스 데이’ 행사도 매년 연다. 이밖에 제일기획은 자녀교육 세미나, 사내 심리상담센터 ‘휴’를 통한 가족 심리상담 등의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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