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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월효과 논쟁.. "낙폭 커 기술적 반등" VS "수급 나빠 상승 제한"

"가전전시회 등 모멘텀

추가 상승 가능성"분석에

"바닥 친것으로 보여도

개인 매수세 약하다" 반론



내년 초에도 코스닥 중소형주들에 예년과 같은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증권사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닥 1월 효과는 실적 모멘텀과 신제품 개발 등이 발표되며 우량 중소형주의 상승세를 이끄는 현상이다. 또 양도세 회피를 위해 코스닥 대주주들이 연말에 주식을 판 후 연초 주식을 되사며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계절적 효과로 자리 잡은 1월 효과가 이번에도 정책 및 산업 모멘텀과 과다한 낙폭으로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기업실적이나 수급 면에서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6년간 코스닥지수는 12월 저점 이후 이듬해 1월 고점까지 평균 9.3% 상승하며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NH투자증권은 22일 코스닥지수가 내년에도 1월 효과와 더불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7’ 등의 모멘텀에 힘입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말 낙폭이 과대했음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만으로도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NH투자증권은 CES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국민연금이 수익률 평가기준을 바꾸며 자산운용사들의 중소형주에도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점도 1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의 실적전망에서 1월 효과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올해 연간 코스닥 순이익은 처음으로 5조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는 영업이익도 올해 7조원에서 내년에는 9조7,000억원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실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부국증권 등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워낙 크다 보니 최근 대형주가 주춤한 것과 맞물리며 중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바닥을 쳤다고는 보이나 상승세를 전망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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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에 대한 의견이 이처럼 엇갈리는 데는 지수에 영향력이 큰 수급 전망이 다르다는 게 큰 영향을 미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월 효과의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월 효과는 양도세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개인의 연말 중소형주 매도와 연초 재매수가 큰 역할을 한다”며 “올 12월 개인의 코스닥 누적 순매도는 850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점은 대주주의 매도가 줄었고 그만큼 재매수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전망에 있어서도 반대 전망이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해마다 4·4분기에 순이익 적자가 이어졌기에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1월 말에는 경계심리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1월 효과의 실현 여부에 상관없이 IT 업종 위주의 접근이 긍정적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월 효과와 관계없이 반도체 업황이 계절적으로 호황기를 보이고 있고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져 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 등 IT 전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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