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에어포스원 가격 낮추겠다"...보잉도 트럼프에 꼬리 내려

뮬런버그 CEO "40억弗 이하로"

록히드마틴도 전투기값 인하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 길들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 전용기 비용 문제로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난 미 항공기 업체 보잉사가 백기를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회동한 후 성명을 통해 새로 만들 대통령 전용기 가격을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 아래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뮬런버그 CEO는 “보잉사를 대표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속했다”며 “우리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존경스러운 인물이며 그가 바른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초 인터넷 성명에서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불능 수준”이라며 “보잉이 이 가격을 고수한다면 주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보잉이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맞춰 100만달러 기부 계획도 내놓았다며 보잉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꼬리를 내린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백기를 든 기업은 보잉뿐이 아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CEO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후 미 공군에서 구입할 F-35 전투기의 가격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휴슨 CEO는 성명에서 “F-35 전투기 가격 인하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F-35는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우리는 미 공군에 최고의 전투기를 공급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F-35 프로그램의 가격협상이 춤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는 가격을 멋지게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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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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