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뜨거운 차급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기아자동차 ‘니로’,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3강 체제를 유지하고 가운데 한국GM의 ‘트랙스’가 뒤를 바짝 뒤쫒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3년만에 부분변경된 ‘더 뉴 트랙스(사진)’가 출시된 후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에 총 2,505대가 팔리며 티볼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더 뉴 트랙스는 기존 모델에 비해 내외관 디자인이 확 바뀌고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대폭 적용됐다. 더 뉴 트랙스의 외관은 경쟁 차종에 비해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상하로 나뉘어진 듀얼 포트 그릴이 묵직한 느낌을 주고 펜더 라인부터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선이 유려하면서도 강인함을 풍긴다. 공차 중량도 1,415㎏(디젤 모델 기준)으로 소형 SUV 중에서는 가장 무거운 축에 속한다.
더 뉴 트랙스 디젤에는 1.6L CDTi 디젤 엔진과 Gen 3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4,000RPM에서 최고 출력 135마력을 낸다. 경쟁 모델(90~126마력)에 비해 동력 성능이 우수하다. 실제 도심에서 몰아보니 가속력과 고속 주행 성능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속 때 반응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금세 속도를 끌어올려 시속 100㎞ 이상에서도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디젤차여서 그런지 엔진 소음이 다소 귀에 거슬렸지만 높은 주행 만족감으로 상쇄되는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4.7㎞로 준수한 편이다. 도심 주행이어서 실제 연비는 이보다는 다소 낮게 나왔다.
시승 차량의 실내 인테리어는 블랙과 브라운의 투톤 가죽을 채택해 고급스러웠다. 소형 SUV지만 실내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덜하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하이테크 콘솔이 없어 수납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의 첨단 사양이 탑재돼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 대비 트림별 최대 125만원 낮게 책정해 기본 모델의 구매 가격이 1,800만원 초반대다. 가솔린 모델 1,845만~2,390만원, 디젤 모델 2,085만~2,5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