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인사권 행사 속도내는 黃대행

정관주 문체1차관 사표 수리 이어 김도진 기업은행장 임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 행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대행은 26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기업은행장에 김도진 현 부행장을 임명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황 대행이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이다. 정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특검 수사를 통해 정 차관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사표를 제출했다.

관련기사



황 대행이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의 정무직이나 공공기관 수장에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한국마사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황 대행은 야당의 반발 속에 이달 15일 한국 마사회장에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내정했다. 총리실은 마사회장을 임명하며 공공기관 경영 공백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해 마사회장 임명이 시급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마사회장은 당시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11월부터 해당 부처에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다른 곳을 먼저 하려고 마사회장 인사를 보류했다면 또 다른 억측과 오해를 불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행은 또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김 부행장을 임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김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제청 했다. 김 신임 은행장은 부정청탁 의혹이 노조로부터 제기된 상태라 논란이 남아 있다. 총리실 측은 “지금은 인사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국면”이라면서 “주무부처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 판단해 올린 것을 권한대행이 스크린해 결재했다”고 설명했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