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金卵'된 계란...1년새 가격 77% 급등

AI로 산란계 27% 살처분...품귀현상 장기화 될듯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확산하면서 계란값이 1년 전보다 77%나 오르는 등 계란 대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산란계가 초토화하면서 계란값은 ‘금값’으로 치솟고 있다. 이달 23일 현재 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은 1,837원으로 전월(1,242원) 대비 47.9%, 전년 동월(1,036원) 대비로는 무려 77.3% 가격이 치솟았다.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사육 규모의 26.9%에 해당하는 1,879만마리에 육박하면서 계란 품귀 현상은 무섭게 확대되고 있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사육 규모의 42.8%인 36만3,000마리가 사라졌다. 번식용 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산란계로 키울 병아리도 그만큼 줄어 계란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종계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병아리가 닭이 돼서 알을 낳을 수 있게 되기까지의 기간을 생각하면 적어도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산란종계 살처분이 6개월 뒤 계란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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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최근 ‘계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할당관세 적용, 운송비 인하 등 수입업자의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지만 당장 부족한 수급을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계란 사재기’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해 대형 및 중소마트, 계란 유통업체 등의 판매가격과 판매량·재고량 등을 조사 중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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