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판 커지는 유전체 분석시장

인체서 동·식물 분석까지

제약 중심서 식품으로 확대

"올바른 재료 사용 입증하자"

풀무원, 자사제품 적용 검토

공항검색대 등 분야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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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풀무원은 국립생물자원관의 도움을 받아 자사 제품에 쓰이는 식물의 유전체를 분석해 100% 올바른 재료만 쓴다는 점을 입증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풀무원은 녹즙과 다이어트 식품, 각종 건강식품을 판매하는데 식물의 유전체를 명확히 밝히면 고객들의 신뢰를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등 제약업체들도 의약품 재료의 유전체 분석을 생물자원관에 의뢰하고 있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시장이 기존의 제약업체 중심에서 식품업체 등으로 판이 커지고 있다. 질병 진단이나 미용 목적을 위한 인간 유전체 분석에서 동식물 유전자 분석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는 식물 유전체를 분석하면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신경쇠약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에 부적합한 이엽우피소를 대신 쓴 ‘가짜 백수오 사건’이 발생했다. 두 식물은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지만 유전체 분석을 이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식물 한 종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평균 비용은 100만원가량이다. 현재 국내 관속식물의 45%는 유전체 분석이 끝난 상황이어서 DNA가 있으면 어떤 식물종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업계의 관계자는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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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경우도 유전체 분석으로 정체를 알 수 있다. 비행기에 새가 부딪히는 ‘조류 충돌’에도 유전체 분석이 이용되고 있다. 어떤 새와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야 해당 종을 평소에 관리할 수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동식물 유전체 분석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체 분석 벤처인 3billion의 금창원 대표는 “인간과 달리 동식물 유전체 분석은 규제가 적어 더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공항검색대에 관련 분석시스템을 설치하면 해외에서 들어오는 동식물이나 바이러스의 정체를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증사업도 가능하다. 식품에 제대로 된 원재료가 쓰이고 있다는 점을 주기적인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증해주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는 유료로 동식물의 유전체 분석을 인증해주고 있다. 게다가 일부 동식물은 유전체 분석으로 원산지 입증이 가능하다. 가령 나도풍란은 한중일 가운데 어디에서 온 건지 유전체 분석으로 알 수 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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