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박상영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8월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펜싱 에페 결승. 올림픽이 처음인 세계랭킹 21위의 무명선수는 패배가 당연해 보이는 벼랑에 몰리고도 희망을 되뇌었다. 세계 3위의 헝가리 강자 임레 게저에게 10대14로 뒤져 1점만 내주면 끝나는 상황.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불과 1년여 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선수생명의 최대 위기를 이겨내고 올라선 꿈의 무대였다.


박상영이 떠올린 것은 포기가 아니라 기적이었다. 한 점, 한 점 따라붙을 때마다 관중의 함성은 커졌고 기어이 동점. 이어 마지막 회심의 찌르기가 인정되자 박상영의 포효가 뒤섞인 경기장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연속 5득점으로 캐낸 기적의 금메달. 박상영이 머릿속으로 그린 그 장면 그대로였다.

관련기사



국민을 허탈에 빠뜨리는 사건이 유독 많았던 병신년(丙申年)을 마감하고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을 맞으려는 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간절한 주문은 “할 수 있다”가 아닐까.

·사진=서울경제DB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