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해외매출 급증...현대아이비티 내년 바이오 비중 IT 추월"

●오상기 현대아이비티 대표

미백·피부탄력 강화해주는

'비타브리드' 제품 日수출 증가

두피케어센터 설립 계약 등

中사업도 확장세 본격화

장기적으로 표적항암제도 개발

명실상부 바이오기업 탈바꿈



현대아이비티는 모니터 회사다. ‘현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난 2000년 옛 현대전자(현재 SK하이닉스) 모니터 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됐다. 지금도 미국 공군과 연방수사국(FBI) 등에 디스플레이 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내년 말부터는 전자업체가 아닌 명실상부한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2012년부터 신규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바이오 사업이 처음으로 전자 관련 매출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27일 만난 오상기(사진) 현대아이비티 대표는 “비타민 화장품 브랜드 ‘비타브리드’ 제품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사업 매출 비중이 현재 3대1 정도에서 내년 말에는 역전된다”며 “특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효능은 30% 높인 개량 신약도 한국콜마와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비타브리드’ 제품은 해외에서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현대아이비티는 비타민C를 안정화시켜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피부에 흡수되게 하는 ‘DPES(Drug Permeation Enhancement System)’ 기술을 갖고 있다. 아이비티가 ‘코슈메슈티컬(의약품+화장품)’ 기업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백과 피부탄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바르는 제품과 발모촉진 기능이 있는 샴푸 등을 팔고 있는데 일본과 중국 내 반응이 좋다.


오 대표는 “일본의 경우 구매자의 80% 정도가 매달 정기적으로 우리 제품을 살 정도로 충성고객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데 이는 일본 거래선 납품을 위해 판매시기를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이비티 측은 연간 10톤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춘 김천공장이 늦어도 내년 초 완공되면 공급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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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도 확장세다. 현대아이비티는 최근 중국 지훠미디어와 중국 내 총판계약 및 두피케어센터 사업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만 3년간 약 480억원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은 406억원이었다. 오 대표는 “중국 두피케어센터는 내년에 최소 100개 정도는 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기업과 병원 등 관심이 있는 중국 업체들이 많아 판매 실적이 좋지 않으면 판매 루트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초 중국에서 제품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도 시작한다.

현대아이비티는 장기적으로 표적항암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DPES’ 기술을 응용하면 항암제를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가능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결국 중국 사업이 관건인데 연간 7조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독일과 영국에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유럽에서도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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