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애리조나기념관에서 헌화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호놀룰루 AP=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하와이를 방문해 “전쟁의 참화는 두번 다시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지만 정작, 만 2차 대전 발발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판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마련된 구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희생자 추도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을 참배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여기서 시작된 전쟁이 앗아간 모든 용사의 목숨, 전쟁의 희생이 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에 영겁의 애도의 정성을 바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전후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고 부전의 맹세를 견지했다”며 “전후 70년 평화 국가의 행보에 조용한 긍지를 느끼며 이 방침을 관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진주만 공격에서 75년이 되며, 격렬한 전쟁을 하던 미일은 깊고 강하게 맺어진 동맹국이 됐다”며 “이는 내일을 여는 ‘희망의 동맹’이며, 우리를 결합한 것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 모두에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하며 “조국을 지키는 숭고한 임무를 위해 전함 애리조나에 타고 있던 병사들이 어느 날 불길 속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의 답방 성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에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때 원폭 투하 책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방문 첫날 아베 총리는 미군 1만3천,000명 이상의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