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괴리 커지는 국내총생산(GDP)와 지역총생산(GRDP)

GRDP 성장률 2.8%, GDP보다 0.2%P 높아

경제 주체 혼란 가중…전문가들 일원화 필요 제기

GRDP 1위 경기도와 2위 서울의 격차는 더 벌어져

자료=통계청자료=통계청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 보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통계청이 또 다시 한은 GDP와 엇갈리는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수치를 내놓았다. 통계청과 한은이 서로 다른 통계치를 내놓으면서 경제 주체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GRDP 성장률은 2.8%다. 한국은행이 산출한 GDP 성장률(2.6%)보다 0.2%포인트 높다. 2013년 0.1%포인트였다가 2014년 사라졌던 GDP와 GRDP 격차가 지난 해 다시 0.2%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이론적으로는 같아야 하는 GRDP와 GDP 성장률이 차이가 나는 것은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추계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은이 산출하는 GDP는 전국자료를 이용하는 반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GRDP는 시도별 기초자료를 사용한다. 한은은 통계청으로부터 기초자료를 넘겨받아 GDP를 추계한다. GDP는 월간이나 분기별 자료를 활용하지만 GRDP는 연도별 자료를 토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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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를 토대로 정책을 짜거나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경제주체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통계청과 한은은 서로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국가의 공식 GDP 통계 산출 주도권을 놓고 수년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지난 해 전체 명목 GRDP는 1,564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78조원(5.3%) 증가했다. 1위 경기도(351조원)와 2위 서울(345조원)의 격차 6조원으로 전년(1조원) 보다 더 벌어졌다. 소비지출도 경기가 231조원으로 서울(221조원)보다 10조원이 더 많았다. 지역총소득은 서울이 390조원으로 경기(377조원)보다 13조원 더 컸지만 증감률을 감안할 때 조만간 경기가 서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서울과 경기의 GRDP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서울에서 경기로 인구가 많이 이동하고 있고 경기에서 투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경기와 서울의 격차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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