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생산·소비지표 호조...침체 늪 벗어나는 日

11월 산업생산지수 1.5% 상승

소매판매액도 9개월만에 반등

일본의 지난 11월 생산·소비지표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기록했다. 소비절벽에 부딪힌 한국과 달리 일본은 엔저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경제 침체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월 산업생산지수(2010년 평균=100)가 99.9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28일 발표했다. 10월 산업생산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제기됐던 경기 침체 우려를 가시게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생산기조 판단을 ‘완만한 회복’에서 ‘회복’으로 상향 조정했다.



생산지수 상승은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을 촉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감세 공약을 내놓으면서 100엔대 초반을 유지했던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현재 117엔대로 떨어졌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을 이끄는 전자·자동차 분야가 생산 호조를 보이며 일본의 지난달 수출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경제산업성은 전자·기계 산업 중심으로 당분간 생산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일본 경제가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빛을 본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제산업성이 이날 함께 발표한 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조7,110억엔(약 120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일본 소비는 올 2월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9개월 만에 탈출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고용시장의 호황과 그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소비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즈미 데발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며 “경제 개선과 임금 인상 기조가 굳건해질 경우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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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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