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신권은 어디에?' 베네수엘라, 100볼리바르화 유통 시한 재연장

1월 2일→1월 20일

준비되지 않은 화폐 개혁으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신권 도입 차질로 폐기 예정이던 100볼리바르 지폐의 유통 시한을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민들이 신년 축제 기간에 화폐 교환 문제로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100볼리바르 지폐의 유통 시한을 내년 1월 20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화폐 체계에서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폐다.


애초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현행 100볼리바르 지폐 사용을 중단하고 500·1,000·2,000·5,000·1만·2만볼리바르 짜리 지폐를 새로 유통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서는 볼리바르화를 사들여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베네수엘라 상품을 산 뒤 콜롬비아에서 비싸게 되파는 방식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쓰이는 100볼리바르화의 유통을 금지시켜 생필품난을 막아보겠다는 조치였지만 약속한 일정에 맞춰 고액권이 준비되지 못하면서 유통이 마비되고 소요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마두로 대통령은 100볼리바르 지폐를 내년 1월 2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신권 유통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저액권인 50볼리바르화 동전만 소량 사용하고 있을 뿐 500~2만 볼리바르화 지폐는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도 신권이 공항에 도착했지만 운송을 방해하는 세력들 때문에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만 반복했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