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숫자로 본 2016 증시&펀드.. 신년 벽두 중국발 쇼크로 출발하더니...

병신(丙申)년 한국 증시는 대내외 굵직한 변수에 출렁임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는 1월 중국 증시 폭락으로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2월에는 연중 최저치(1,835.28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충격으로 지수는 하루 동안 108.8포인트나 폭락하기도 했다. 대형주 장세에 코스피는 9월 말 연중 최고치(2,068.72포인트)까지 올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상승세가 꺾여 버렸다. 2016년 증시를 관통한 주요 이벤트를 숫자를 통해 돌아봤다

한국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동안 68% 올랐다. 서울경제DB한국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동안 68% 올랐다. 서울경제DB


■ 183만원 삼성전자 유아돈족...연말 코스피 상승 이끌어


삼성전자 주가는 2016년 하반기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가가 비싼 탓에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상징해왔다. 하지만 10월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중단 결정 악재에 주가는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8%)하기도 했다. 장중 149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1월 들어 실적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주주친화 정책 등을 앞세워 다시 상승세를 탔다. 12월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코스피 연말 랠리를 이끌었고 주가 200만원 시대도 눈앞에 뒀다. 2016년 장중 최고가는 12월21일 183만원으로 1월18일 장중 최저가(108만8,000원) 대비 68.20%나 올랐다. 코스피 20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 11조3,354억원 외국인 주도한 한국증시, 기관 공백 아쉬워

외국인의 한국 증시 사랑은 1년 내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며 박스권 탈출을 시도했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3,359억원을 순매수하며 2012년 17조4,615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5조2,091억원 순매도해 박스권 돌파를 기도했던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 9시 29분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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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30일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과의 기술수출(8,500억원) 해지 공시를 장 시작 후 29분이 지나서야 알렸다. 바로 전날 1조원대 규모의 항암 신약 기술 수출 계약 공시를 한 상황이어서 한미약품은 고의로 악재성 공시를 늦춘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9시29분 전까지 공매도가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공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켰다.

한미약품 수출계약 공시지연 파문이 겉잡을 수없이 확산되면서 바이오주 불신을 낳았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연합뉴스한미약품 수출계약 공시지연 파문이 겉잡을 수없이 확산되면서 바이오주 불신을 낳았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연합뉴스


■ 5,137.43% 코데즈컴바인 ‘묻지마 급등’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은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최대 이슈 메이커였다.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된 코데즈컴바인은 올 3월부터 올라 15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상한가를 다섯 차례나 기록하며 주가는 15만1,000원까지 올랐다. 연중 최저가 대비 상승률이 무려 5,137.43%에 달했지만 당시 코데즈컴바인의 ‘급등’의 원인을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서울경제신문의 단독 보도를 통해 주가 급등의 원인이 파이낸션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스몰캡 지수에 편입된 데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개인들의 추종 매매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FTSE는 6월 코데즈컴바인을 지수에서 제외했고 금융당국과 거래소도 제2의 코데즈 사태를 막기 위한 후속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코데즈컴바인 매장코데즈컴바인 매장


코데즈콤바인이 FTSE 편입종목임을 밝힌 서울경제신문 기사코데즈콤바인이 FTSE 편입종목임을 밝힌 서울경제신문 기사


■132조8,346억……… 증시 투자자금 MMF로 몰려

국내 주식형 펀드는 2016년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5%로 시장 수익률(3.3%)을 한참 밑돌았다.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7조8,80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갈 곳을 잃은 유동 자금들이 1년 미만 단기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면서 MMF의 유입액은 5조9,8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91% 증가했다. 지난 8월 18일에는 MMF 설정액이 132조8,3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민우·김연하기자 ingaghi@sedaily.com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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