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네티즌들의 관심이 2017년 정유년에 쏠렸다.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정’은 불의 기운을 뜻한다. ‘붉다’는 것은 ‘밝다’를 의미하기도 해, 즉 ‘총명함’을 의미한다.
국립민속발문관은 매년 이듬해의 띠 동물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천진기 관장은 “닭은 여명(黎明)과 축귀(逐鬼)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다”며 “옛날 사람들은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이 오고 어둠이 끝나며, 밤을 지배하던 마귀나 유령이 물러간다”고 밝혔다.
‘세해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그림’ 세화의 소재 중에 닭이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닭의 빛을 불러온다는 상징성이 어둠과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로 연결된 것.
또 전통사회에서는 닭의 피에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어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닭의 피를 대문이나 벽에 발랐ㄷ.
닭의 생김새로 인해 닭은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뜻한다. 닭의 볏은 관을 쓴 모습과 유사하고, ‘볏’과 ‘벼슬’의 발음이 비슷해 과거 급제를 희망했던 선비들은 자신의 방에 닭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아울러 조선시대 닭의 그림 중 어미 닭이 병아리를 돌보고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내년도 또 닭인가”, “닭 이제 그만”, “닭의 해라니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여 폭소를 유발하고 있다.
[사진=수원 관교박물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