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1일(현지시간) 새해맞이 파티 참석자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권을 판 것으로 알려져 또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 소유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등 8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새해맞이 파티를 개최한다.
30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라라고 리조트는 해마다 새해 전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입장권을 팔아 호화 파티를 열어왔다. 올해도 회원에겐 1인당 525달러(약 63만2,600원), 비회원에겐 이보다 약간 비싼 575달러(69만2,900원)를 파티 참석비로 받고 입장권을 줬다. 티켓 평균 가격을 550달러로 계산해 참석 인원 800명을 곱하면 파티 입장권 수입만 44만 달러(5억3,020만 원)에 달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파티 입장권이 다 팔렸다”고 소개했다. 파티에는 내달 20일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 막내아들 배런이 참석한다.
폴리티코는 마라라고의 새해맞이 파티가 지난 2년간 해온 행사이긴 하나 트럼프의 신분이 대통령 당선인이 된 이상 이런 파티 준비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사업과 파티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트럼프의 사업 관계를 활용해 차기 행정부에 접근하려는 방식이 이해 상충 논란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이해 상충 소지를 없애고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장성한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또 보유한 주식도 지난 6월 전량 매각했다고 이달 6일 발표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자선재단인 ‘도널드 J. 트럼프 재단’도 해산하겠다고 했다.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 내정자는 마라라고가 트럼프 당선인 접근권을 빙자해 파티 입장권을 판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부인했다. 그는 “마라라고의 새해맞이 파티는 연례 축하행사이며 선거 후 개최된 여타 행사와 같다”면서 “정권인수팀은 이해 상충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