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험한 老출…교통사고 노인 사망자 갈수록 늘어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

하루평균 1명 미만 47년만에 최저

노인 비중 33% 달해

고령화에 갈수록 피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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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서울시가 교통사고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70년 이래 47년 만에 1명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사망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43명 중 만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는 1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2.9%에 달하는 수치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1년 서울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중 28.2%를 차지했던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36.9%를 기록했다. 전체 연령대에서도 가장 많은 사망자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가 고령화 속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올해 노인인구가 14%에 달하는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2026년이면 노인인구가 20.8%로 초고령사회가 된다. 인구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도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노인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젊은 사람에 비해 행동이 민첩하지 못한데다 노인에게 친화적이지 못한 교통환경도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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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서울시의 지난해 차 대 사람 사고 사망자(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보행자) 수는 57%(196명)에 달한다. 전국 평균인 3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시 인구밀도(1만6,291명/㎢)가 전국 평균(505명/㎢)의 약 32배에 달하지만 도시부 제한속도는 시속 60㎞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시속 50㎞보다도 빠른 속도다. 보행자는 많지만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위험해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셈이다.

노인인구 증가로 사회 각 분야에서 고령화에 대한 우려와 대비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교통 부문에서도 고령자 통행 특성, 교통사고 분석 등을 통해 노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보행이 다소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경로당·복지센터 등을 방문해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하고 각 중앙버스 정류소에 안전한 보행 요령이 담긴 교통안전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안전 홍보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정부가 추진 중인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적성기간 단축(현행 5년→3년) 방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특히 고령의 운수종사자 비율이 높은 택시 업종에 대해서 ‘고령 운전자 자격유지검사’ 제도 신설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관련 기관과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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