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가계·기업 대출 위험하다”… 銀, 신용위험지수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대출문턱 기업은 낮추고 가계는 높여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국내 은행이 느끼는 기업·가계대출의 신용위험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국내 은행이 전망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신용위험지수는 40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8년 4·4분기(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가 양(+)이면 은행이 느끼는 대출에 대한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작아졌다고 보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8~12월 9일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가계 대출의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4·4분기 12에서 올해 1·4분기 37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의 신용위험지수는 27에서 43으로, 대기업은 23에서 30으로 각각 올랐다.


한은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자금 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채산성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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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문턱은 가계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의 1·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 분기(-26)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의 대기업(-17→-13)과 중소기업(-30→-13)에 대한 대출 경계감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가계주택담보 대출은 문턱이 되레 높아졌다. 가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지난해 4·4분기(-27)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이 전망한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가계는 주택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더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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