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7일 서울 강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특별검사팀 수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제8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목사 1,000여명과 성가대 2,000여명 등 기독교계 참가자를 포함해 102만명이 참가했다. 현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군대여 일어나라” ‘탄핵무효 탄핵기각’ ‘한국언론 모두가라’ ‘선동탄핵 원천무효’ 등 탄핵에 반대하는 피켓이 휘날렸다.
탄기국은 박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며 “특검은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의 진위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특검이 박 대통령과 일부 사람을 공범으로 몰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JTBC의 태블릿 PC가 조작된 게 이번 사건의 핵심인데 이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지난 대선 때 ‘빨갱이’한테 이기고 이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언론의 선동과 정치검찰의 농간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과 친박계 인적청산을 주도하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재철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총재는 “박 대통령 모시기에 환장했다가 대통령이 위기를 당하니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개혁보수신당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위원장이라는 사람은 당을 재건하기는커녕 뿌리째 뽑고 있다”며 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도 당을 떠난 배신자들을 심판해주길 바란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탄기국 집회에 참가한 주부 이미영(46)씨는 “언론을 믿지 않아 요새 뉴스도 보지 않는다”며 “언론들은 모두 다 좌파”라고 비판했다. 조서희(28)씨는 “20대 상당 수가 군중심리에 휩쓸려 선동되고 있다”며 “집회에 나가지 않는 보수적인 20대도 많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참여한 성미옥(53)씨는 “박 대통령이 만 원짜리 하나 받은 게 있느냐”며 “이번 탄핵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재집권한 다음 국정 정상화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시민들은 코엑스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까지 행진할 방침이다. 행진 뒤에는 강남역으로 이동해 단체로 식사를 할 예정이다.
새해를 맞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와 함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계속될 전망이다. 탄기국은 오는 14일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 모여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 맞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는 12일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의 탄핵 기각 촉구 집회도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