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행방묘연 고영태, "살려달라!" 전화 후 끊겨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사이다 폭로’로 주목을 받은 고영태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그가 과거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는 보도가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고영태의 지인은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영태가) 잘못해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읽기를 좋아하고 고치는 사람’이라고 발언한 후 언론의 중심에 놓이자 짐을 싸서 여자친구가 있는 필리핀에 갔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 지인은 이어 “얼마전 나에게 전화를 해 ‘살려달라’는 말과 함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부장의 소재를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상태이며,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태 행방불명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영태의 가족사가 실렸던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인보’를 통해 고은 시인은 고영태의 부친 고규석씨가 사망한 후 가난에 허덕여야 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시로 작성한 바 있다. 고영태 가족사의 아버지 고규석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 21일 광주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실종됐다. 아내 이숙자씨는 실종된 남편을 찾으러 다녔고, 열흘 만에 광주교도소 암매장 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고씨의 시신을 찾았다. 또한, 이숙자씨는 고규석씨가 죽은 후 아이들을 데리고 어렵게 살아왔다는 것과 이후 고영태가 펜싱선수가 되는 부분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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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는 앞서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광주교도소 근처를 헤매고 다니다가 광주교도소 안에 묻혀 있던 시신 더미 속에서 아버지를 찾았다. 어머니는 시신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와 옷차림을 보고 아버지를 찾았다고 하셨다.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은 안 난다. 아버지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너무 어렵게 자라서 아버지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자랐다”고 고백한 적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심 증인인 고영태의 소재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못하자 네티즌들은 “중요인물을 보호했어야죠 참나(soon****)”, “故 영태 이름값 한 건가...(asdf****)”, “진실만 야기하면 신변위협하고 죽이나 보나(sumi****)”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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