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상대하기도 버겁다

은행권 증강현실·SNS 도입하며 IT화 잰걸음

IT기업, 은행법 개정 지연에 은행과 경쟁준비 애로

K뱅크 자본금 2,500억, 카카오뱅크는 3,000억

자본금 5,000억 육박 SBI저축은행만도 못해

[앵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이들은 정보기술(IT)로 무장한 강력한 경쟁자로 은행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T기업의 은행산업 진출 길을 열어주는 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서, 영업 개시 후 은행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의 자본금 규모로만 보면 은행은커녕 저축은행도 상대하기 버거워 보입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IT기업 주도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는 이유는 새로운 경쟁자를 통해 변화가 더딘 은행들에 혁신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금융서비스에 증강현실이나 SNS등 IT를 빠르게 접목하며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을 주도하는 IT기업들은 은행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은행과의 경쟁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업에 돌입해 대출 등 위험자산이 늘어날수록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려면 자본금을 늘려야 하는데, 현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10%까지만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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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보유 제한이 없는 금융사들이 증자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기존은행의 자회사나 다름없어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무색해집니다.

산업자본의 보유 지분을 최대 50%까지 늘려주는 개정안 통과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19대 국회에 이어 20대에서도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 탓에 처리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은행권에서 비교적 규모가 적은 수협은행의 자본금이 2조원 수준인데 K뱅크는 2,500억원, 카카오뱅크는 3,000억원에 불과합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출범 준비과정에서 1,0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BI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5,000억원에 육박하고 OK저축은행도 3,3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은행은커녕 저축은행도 상대하기 버거운 상황입니다.

K뱅크의 경우 출범 첫 해인 올해 대출자산 목표를 4,0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준수하려면 적어도 하반기부터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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